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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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전쟁의 2주간 휴전 소식과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 시작 전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6%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트럼프, 2주간 이란 공격 중단 합의…유가 $100 하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8일 오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 등으로 2주간의 공격 중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마감 시한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앞서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의 중재로 도출된 이번 합의에 따라, 전면전 위기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인 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55% 폭증한 수치다.

이 같은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중동 전쟁의 긴장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합의 여부에 가로막혀 기를 펴지 못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실적 모멘텀을 억누르며 주가를 누르고 있었던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직후 '재료 소멸'을 우려했으나, 중동 휴전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험 선호(Risk-on)'로 돌아섰다. 8일 오전 8시 37분 현재 장전 거래에서 삼성전자는 5%대, SK하이닉스는 6%대 급등하며 코스피의 강한 갭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일 장 막판 외국인 중심의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된 점에 주목하며, 오늘 외국인 패시브 수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 200 지수 선물이 야간 거래에서 소폭 상승 마감한 데 이어, 반도체 대형주의 폭등세가 더해지며 지수 상단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다만 이번 휴전이 2주간의 한시적 조치인 점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장중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애널리스트는 "근래 보기 힘든 강력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나온 듯하다"며 "오늘 시장은 투자심리의 급격한 반전, 외국인의 수급 귀환, 전일 삼성전자 '초' 호실적 재반영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