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넉 달 만에 반등
부동산 대출 막히자 ‘주식 대출’ 껑충

서울 시내 은행 종합상담창구에서 한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2026.4.1 사진=한경 임형택 기자
서울 시내 은행 종합상담창구에서 한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2026.4.1 사진=한경 임형택 기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중동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저점 매수를 노린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세 달 연속 이어지던 감소세가 멈춘 것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의 관리 강화로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5000억 원 증가하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 시점에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을 경고했다.

정기예금에서 4조 4000억원이 빠져나가며 자금의 증시 이동이 가속돠된 것으로 분석된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 한 달간 3조 5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에서 대출 중단 전 승인된 집단대출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증가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와 대기업의 회사채 상환 자금이 몰리며 한 달 새 7조 8000억원 늘어난 1387조원을 기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