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자 넘어 ‘증시 대박’에 26조 역대급 잔치

금융감독원 스케치 /사진=한경 김병언 기자
금융감독원 스케치 /사진=한경 김병언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6조 7000억원으로 전년(23조 7000억원) 대비 3조원(12.4%) 증가했다.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순이익은 2022년 21조 4000억원, 2023년 21조 5000억원, 2024년 23조 80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26조원 대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됐지만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여기에 증시 호조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금융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부문 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증가해 10.1% 성장했다. 금융투자 부문은 2조원 늘며 62.3%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과 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6.1%, 0.7% 감소했다. 전체 이익 비중은 은행이 57.4%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17.0%, 보험 11.7%, 여전사 등 8.1% 순으로 나타났다.

재무 규모도 확대됐다.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06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3754조 7000억원) 대비 312조 7000억원(8.3%) 증가하며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섰다.

금감원은 “금융지주는 총자산 증가와 당기순이익 확대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