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한국판 백만장자 ‘K-에밀리’ 조사
국민평형 아파트 살며 자산은 60억
상속보다 ‘금융 투자’로 재산 증식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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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의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 새롭게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자산가들은 평균 나이 51세로 회사원과 공무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일상 속 백만장자(K-에밀리, EMILLI·Korea Everywhere Millionaires)’가 빠르게 증가하며 한국의 부의 형성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다. K-에밀리는 총자산 30억 원 이상이면서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을 보유한 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주로 30평형대 이하의 이른바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총자산은 60억 원대 연평균 가구 소득은 5억 80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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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부자보다 자산규모는 다소 작지만 소득은 더 높은 구조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해 안정적인 고소득 기반을 바탕으로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잣돈은 평균 8억 5000만 원으로 예·적금 등 저축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뒤 소득 증가와 금융 투자를 통해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이어 소득 인상(19%), 상속·증여 자산 확보(19%), 부동산 매매 수익(10%) 등으로 종잣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주식, ETF, 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산 증식 속도를 높였다.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과 투자 비중이 비슷하게 구성됐지만 투자 성향은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높고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과거 부동산 중심의 자산 축적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중심으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에밀리는 부동산 불패 신화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금융 투자를 선호하는 유형”이라며 “한국의 자산관리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