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역대 최고 실적 걸맞은 보상 요구
‘아틀라스’ 배치 시 고용 보장 요구
노조 ‘주 4.5일제’ ‘정년 65세’도 논의

서울 헌릉로 현대기아자동차 빌딩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서울 헌릉로 현대기아자동차 빌딩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상여금 800%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 마련에 착수했다.

15일 노조는 울산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처우개선을 담은 집행부 안을 심의 중이다.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 외에도 금요일 주 4시간 근무제(주 4.5일제) 도입과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 파격적인 조건들이 포함됐다.

특히 기아차와 단체교섭 주기를 맞춰 조합원 혼란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노조는 16일까지 요구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사측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배치 시 사전 합의를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해외 공장의 자동화가 진행되더라도 국내 물량을 강제해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노조 측은 “조합원을 중심에 둔 산업 재편이 이뤄지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국내 공장 물량을 강제하고 노동시간 단축과 완전 월급제 시행으로 고용 불안 야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부 대상 설문에서는 성과금으로 4500만 원 이상을 원하는 응답이 가장 많아 향후 노사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