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88.5%·나프타 46.1% 올라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한국경제 문경덕 기자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한국경제 문경덕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 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8.38로 2월(145.88)보다 16.1%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원재료 가운데 원유 등 광산품(44.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37.4%)과 화학제품(10.7%)이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은 원유와 나프타는 각각 88.5%, 46.1% 급등했다. 원유 상승률은 원화 기준 원유 품목 지수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 원유 상승률은 83.3%로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1월(98.3%) 후 5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당분간은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달 물가는 미국·이란 간 협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지금으로서는 향방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가와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까지 AI(인공지능) 호황으로 급등하면서 수출 물가도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는 D램 반도체가 전월보다 21.8%, 플래시메모리가 28.2%, 에틸렌이 85.8% 급등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