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파나마 운하 웃돈만 59억 원
이란 전쟁이 부른 글로벌 물류 대란
파나마 운하 진입에만 ‘3.5일 대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대체 경로인 중미 파나마 운하가 전례 없는 혼잡에 빠졌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유조선과 화물선이 파나마로 몰리면서 운하 진입 대기 시간이 3.5일 까지 늘어났다.

수송 지연을 피하려는 선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 줄을 건너뛰는 ‘급행’ 추가 요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9억 원)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지난달 초 100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한 달 만에 4배나 뛴 수치다. 이 요금은 수억 원에 달하는 일반 통행료와 별개로 지불해야 하는 ‘웃돈’인 셈이다.

이번 정체는 지난 2월 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중동발 에너지 수송이 차단된 데 따른 결과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막힌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물량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파나마 운하청(ACP)은 이와 관련해 “최근 LPG 운반선에 낙찰된 경매가는 일시적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뿐 운하청이 설정한 공식 수수료가 아니”라며 “이런 경매는 개별 고객의 시급성, 글로벌 수급 상황, 운임 및 선박 연료 가격의 변동 같은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약 82㎞ 길이의 파나마 운하는 북미·대서양 지역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 통로 역할을 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