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가 키운 '궈차오'... 3조위안 시장 전망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중국의 Z세대가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제조업체들도 젊은층의 감성과 문화적 취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궈차오는 중국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거나 자국 정체성을 강조한 제품을 소비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장난감과 장식품, 의류, 생활용품은 물론 식음료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Z세대의 주도로 궈차오 트렌드가 확산하며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기업들은 협업과 파생상품을 통해 급성장하는 궈차오를 적극 활용하고, 시장과 문화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국산 브랜드와 전통 수공예, 지역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메이 리서치가 발표한 '중국 궈차오 경제발전 현황 및 소비행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궈차오 시장 규모는 2조500억 위안(약 445조원)으로 전년 대비 9.44% 증가했다. 해당 시장은 2028년까지 3조 위안(약 6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수집형 장난감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차이나데일리가 인용한 ‘중국 장난감 및 유아용품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수집형 장난감 소매 판매액은 676억 9000만 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증가했다.

이에 제조업체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저장성의 소상품 도매 중심지에서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디자인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액세서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차이나데일리에 “Z세대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방 장식용 키링을 매달 약 100개씩 디자인하고 있다”며 “관련 제품 판매량은 매달 평균 20% 증가하고, 성수기에는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박물관 역시 궈차오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 박물관은 인기 중국 IP와 협업해 소장 유물을 젊은층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한나라 시대 도자기 인형을 위챗 스티커 형태의 캐릭터로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스터와 단편 드라마 등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중국전매대학 문화산업경영학과 부교수 슝하이펑은 “오늘날 소비자들은 소비 과정에서 감정적 공감과 문화적 정체성을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기업들도 제품에 문화적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