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은 이 행장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3조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5조원을 웃돌았다. 금리 변동성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며 ‘균형 성장’ 구조를 구축한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행장은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기업대출 잔액을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176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가계대출 규제 기조 속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을 고르게 늘리며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수출입 기업과 글로벌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면서 외환·무역금융 부문의 경쟁력 역시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외환,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퇴직연금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2025년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은 48조원을 돌파하며 은행권 선두를 유지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디지털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2월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FIRST’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모바일뱅킹과 기업금융, 상품, 마케팅 등 전반의 업무 시스템을 통합·개선한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경험 혁신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했다.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혁신기업 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저원가성 예금 기반을 확충하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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