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터빈 제조사 GE버노바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GE버노바는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440억~450억달러에서 445억~455억달러로, 조정 EBITDA 마진 전망치를 11~13%에서 12~14%로,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50억~55억달러에서 65억~7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이미 강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건 신규 주문이 급증하면서 장기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 덕분이다. 1분기에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변전소와 변압기를 포함한 전기장비 수주 금액이 2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한 해 수주 금액을 상회했다. 연말까지 가스터빈 수주 잔고와 슬롯 예약 계약을 합치면 최소 110GW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NEF가 2035년까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가 만들 새로운 전력 수요를 106GW로 예상한다. AI 인프라 수요와 함께 천연가스 발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의 주요 병목은 가스터빈보다는 건설 노동력 부족, 인허가 지연, 천연가스 공급 문제 등이라고 스콧 스트래직 GE버노바 CEO가 밝혔다. 2029년에 가스터빈을 인도해달라고 주문한 여러 고객들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일정에 맞춰 가스터빈 인도 시점을 2030년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AI 인프라 확장의 가장 큰 병목은 여전히 전력이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전력인프라 부족 문제다. 이 가운데 구글은 전력효율을 극대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구글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AI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8세대 TPU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GPU를 대거 통합한 AI 인프라 ‘A5X’를 공개했다. 8세대 TPU는 학습에 특화된 TPU 8t와 추론 전용칩 TPU 8i로 이원화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TPU 8t의 와트당 성능은 124%, TPU 8i는 117% 상향됐다고 강조했다.
마크 로마이어 구글 컴퓨팅·AI인프라 부사장은 트랜잭션당 최저 비용과 최저 지연시간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히며 메가와트당 토큰 처리량은 10배 늘리고 추론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는 효율성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전력인프라 구축 속도가 더딘 미국의 상황에서 전력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1월에 제미나이3를 공개하면서 오픈AI를 위협했던 구글은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최근에 앤트로픽과 오픈AI에 비해 코딩 역량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와는 달리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대규모로 전개하고 있는 구글은 전력효율을 높여 현재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으로도 더 많은 연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며 컴퓨팅 용량을 늘리는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삼고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대형화와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3등 사업자지만 가장 강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김일혁 KB증권 애널리스트
2025 하반기 글로벌 투자전략(미국·선진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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