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로 다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3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4.34%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98%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달(4.32%)과 비교하면 0.0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가 함께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은 국고채 흐름에 연동하며 함께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월 3.58%에서 3월 3.90%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인 코픽스(COFIX)는 2.77%에서 2.81%로 0.04%포인트 올랐다.

일단 차주들의 선택은 변동형으로 쏠리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39%로 고정형(4.32%)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고정금리 대출을 제외하면 실제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35.5%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한 달 새 10.3%포인트 급감한 60.8%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금리는 4.20%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와 일반 신용대출 상승 영향으로 0.06%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0.06%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57%로 집계돼 지난 1월 이후 이어지던 하락 흐름을 멈추고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이동 경로가 수도권 외곽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세 부담이 커지자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임차 수요는 물론 매수 수요까지 번지며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셋값은 6억8147만원으로 파악됐다. 2011년 6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셋값 상승 폭도 확대됐다. 서울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86% 상승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