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에 67조원 돌파…이재용 자산도 31조 넘어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 기준 지난 3월 기준으로 삼성가의 재산이 455억달러(약 67조원)에 달했다. 1년 전에는 201억달러(약 29조6천억원)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은 아시아 갑부 10위였다. 올해 재산이 배로 불어나면서 3위에 올랐다. 1위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그룹의 암바니 가문이다. 2위는 홍콩 부동산 재벌 순훙카이(SHKP)의 궈씨 가문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가는 상속세, 이재용 회장의 수감 등 여러 위기에 직면했으나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 흐름으로 삼성의 지배력이 공고해졌다.
202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의 별세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삼성 일가는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 올해 4월을 마지막으로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4조원) 규모의 AI 칩 생산 계약을 맺었다. 2월부터는 엔비디아의 HBM4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HBM4는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이다. 이에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의 자산이 216억달러(약 31조 9161억원)에 달했다. 대한민국 부자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장은 ‘치맥’을 즐기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 7곳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9.3% 규모다. 10년 전 15.1%에서 4.2%포인트 올랐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지난해 126% 급등해 20여년 만에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0.83% 올라 현재 6695를 기록중이며 67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03% 올라 22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강조하고 재벌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 권리 강화 개혁을 내세우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6700선을 돌파하며 세계 최고 성과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삼성가의 재산 회복은 한국 증시 랠리에 존재하는 보다 큰 괴리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비평가들은 글로벌 경쟁자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밸류업 측면에서 삼성이 아직 국내 대그룹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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