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인수 후 제작 확대 공언했지만 업계선 “현실성 없다”

“연 30편 만든다더니”…파라마운트의 약속, 할리우드는 못 믿는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와 관련해 영화 제작 편수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영화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시네마콘 행사에서 연간 30편의 영화를 극장에 개봉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2000년부터 2025년까지 20세기 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앤드포커스 피처스, 소니,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의 개봉 영화 편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6년 20세기 폭스가 연 25편을 개봉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영화 산업이 주목받아 각 제작사가 연 10~20여편의 영화를 극장에 걸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수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에는 파라마운트가 연 3편, 워너브라더스가 연 4편의 영화를 개봉해 총 7편의 영화만이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파라마운트가 8편, 워너브라더스가 11편 개봉해 총 19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더그 크루이츠 TD코웹 선임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한 제작사가 1년에 내놓을 수 있는 영화는 최대 20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라마운트가 인수합병을 승인받기 위해 30편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와의 합병에 대한 연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스가 합병하게 되면 중복 사업 부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중복 사업 부문과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작 편수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작가 등 영화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 성명을 내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기준 총 4194명의 할리우드 종사자가 양 사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독점에 대한 관계자들의 우려가 보인다. 이들은 이번 합병이 독점화된 미디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며 경쟁 구도를 약화시켜 창작자들과 제작 생태계 전반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말 워너브라더스를 1110억달러(약 164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앞두고 넷플릭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파라마운트는 현재 정부의 반독점 규제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의 합병 승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정부 고위 관계자를 모아 행사를 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 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비공개 만찬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참석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