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가 무섭다. 주식 비중이 낮은 투자자는 단기 급등으로 진입을 망설이고 차익실현을 생각하는 투자자 역시 코스피 급등 가능성으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설사 지금이 거품 정점 부근이라도 마지막 상승이 가장 가파르기 때문이다. 과거 코스피, 이익전망, 그리고 PER 추이를 점검하여 향후 투자전략에 참고해 보자.
PER 저점과 코스피·이익전망 추이 점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1]은 KOSPI와 향후 1년 애널리스트 이익전망 추이이다. 이익전망은 최근 실적과 향후 예상을 반영한 수치로 주가 방향성의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이익전망을 선행하나 주가 자체가 가장 빠른 지표이기에 현실적으로 주가 전망에서 이익전망치의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2004년 초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중요한 이익전망 저점은 모두 6차례 있었는데 월간 기준으로 6번 중 3번은 주가가 선행했고 2번은 동행, 1번은 후행했다. 2004년에는 예외적으로 주가가 후행했는데 이익전망은 2월 저점을 찍고 상승하고 있었으나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차이나쇼크) 주가는 5개월 후에야 반등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작년 10월부터 애널리스트 이익전망이 수직 상승 중이다. 이익전망 증가율이 지난 3월 한 달 일시적으로 꺾이면서 우려도 있었으나 최신 수치인 4월 다시 급반등했다. 작년 말 이후 주가 급등이 부담스럽기는 하나 이익전망이 꺾이거나 정체되기 전까지는 큰 규모의 조정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PER 저점과 코스피·이익전망 추이 점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2]는 2004년 초 이후 한국 주식 선행 PER과 주가 추이이다. 모두 6번의 사례 중 5번은 PER과 주가 저점이 동행했으며 1번은 PER이 4개월 선행했다.

최근 PER 저점은 올해 3월 말 7.1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배수를 기록했는데 그간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PER은 오히려 급락했다.

과거 PER(P/E비율) 저점은 ①주가와 이익전망이 유사하게 크게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②주가(P)는 크게 하락했는데 이익전망(E)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하락하면서 저점이 형성되기도 했다(PER이 선행한 2008년 사례).

과거 사례를 올해 3월 PER 7.1로 저점을 찍고 4월 7.5로 반등한 최근 상황에 적용하면 주가 저점은 이미 지난 3월 말 5052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처럼 주가(P)가 크게 올랐는데도 이익전망(E)이 더욱 빠르게 상향되어 PER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사례는 과거에 없었다. 한국 주식시장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시장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이라는 관점보다는 위험관리 측면에서 상승 시마다 차익실현하여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풀운용부문 대표,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