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앤서베이 국민 131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국민 75%, 반도체 슈퍼사이클발 '억대 성과급'에 "높다" 평가
대기업·학생 "정당한 보상" vs 중소기업·자영업 "사회적 논의 필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성과급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국민 인식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3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71%p)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030 "공정한 보상" vs 5060 "사회적 위화감"…엇갈린 세대·직군
조사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성과급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4.7%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매우 높다' 47.3%, '다소 높다' 27.4%). 반면 '적정하다'는 17.8%, '낮다'는 1.8%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고액 성과급을 향한 비판적 시각이 소득 수준이 아닌 '세대'와 '소속 직군'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높다'는 응답은 20대(56.9%)에서 시작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파르게 상승해 60대 이상에서는 84.8%에 달했다. 반면 20대의 경우 '적정하다'는 응답이 31.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속된 기업 규모에 따른 인식 차이도 컸다. 고액 성과급에 대한 종합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절반(50.2%)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한 가운데, 대기업 재직자(34.2%)와 학생(40.0%)은 이를 '정당한 보상'으로 보는 경향이 평균(26.0%)보다 짙었다. 반대로 중견기업(58.0%), 자영업자(56.6%), 중소기업(52.9%) 종사자는 '사회적 논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지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비판은 하되 개입은 신중해야"… 직접 규제보다 '자율 환원' 선호
국민 대다수가 성과급이 높다고 평가했으나, 이를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보였다.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63.3%가 '기업 자율(33.4%)'이나 '세제 혜택을 통한 자발적 환원 유도(29.9%)' 등 시장 친화적 접근을 택했다. '환원 의무화(18.6%)'나 '상한·가이드라인 부과(12.8%)'와 같은 직접 규제를 지지하는 응답은 31.5%에 머물렀다.

규제 선호도 역시 세대별 간극이 존재했다. '사회적 환원과 격차 완화'에 비중을 두는 50대(38.4%)와 60대 이상(39.8%)은 정부 개입 지지율이 높았으나, '공정한 성과 분배'를 중시하는 20대(27.5%)와 30대(24.9%)는 시장 자율에 무게를 실었다.

고액 성과급이 회사 장기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장기적 우려(37.3%)'와 '장기적 도움(35.6%)'이 팽팽하게 맞섰다. '단기 긍정·장기 불확실(21.1%)'을 포함하면 비긍정적 시각이 58.4%로 다소 우세해, 대규모 현금 보상의 장기적 효익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1.1%가 2027년 말에도 현재의 성과급 수준이 유지(37.9%)되거나 규모가 확대(43.3%)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과거 반도체 경기의 '롤러코스터' 사이클을 여러 차례 경험한 60대 이상에서는 '축소·미지급'을 예상하는 비율이 30.4%로 타 연령대 대비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