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확보 경쟁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폭등을 이끌며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로 출발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는 5.35% 치솟은 7,899.32까지 기록하며 7,900선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000피' 시대까지는 이제 단 177.76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반도체였다. 주말 사이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15.49%) 등 반도체주가 급등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를 향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파격적인 전략적 제안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선점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에 대해 공급 확대뿐 아니라 설비투자 지원까지 포함된 전략적 제안이 제시됐다는 소식이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파격적 보고서도 나왔다. JP모건은 ‘한국 주식 전략: AI 모멘텀의 확산, 코스피 10,000pt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Agentic AI 확산에 따른 토큰 사용량 급증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강화했다.
김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훼손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정상화 측면에서 코스피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8~12배 사이에서 등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쟁 우려로 7배 수준까지 하락했던 것은 과도했다"며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PER은 최대 11배까지 추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 EPS 기준 코스피는 최대 9,24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지금은 단기 급등에 따른 비중 축소보다는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현시점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오히려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을 놓칠 가능성을 더 경계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의 독주 속에 소외되며 전장 대비 0.38포인트(0.03%) 내린 1,207.34로 마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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