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세 이상 취업자, 2896만1000명...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 한경DB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 한경DB
4월 취업자 증가폭이 7만명대로 급감하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내수 심리까지 위축됐다. 이 가운데 고용시장을 떠받치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기 꺾인 영향이다. 또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밀접한 업종도 부진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 증가폭이다.

고용률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0.3%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나라 책임질 청년들 어쩌나

특히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각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9만4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3.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8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수를 방어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급감이 가장 눈에 띈다. 해당 업종 취업자가 11만5000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는 광고·마케팅 회사, 건축·엔지니어링, 회계·법무 서비스, 연구개발(R&D), IT 컨설팅, 디자인 회사 등이 포함된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고 청년층 선호도도 높은 업종이다.

그동안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고용 증가를 이끈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광고·컨설팅·외주 프로젝트 비용부터 줄이기 시작했고, 신규 투자와 채용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중동 사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내수와 직결되는 업종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5만2000명 줄었고 숙박·음식점업도 2만9000명 감소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과 서비스업 전반이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5만5000명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26만1000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시장을 지켰다. 고령화 영향으로 돌봄·복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민간 주도의 질 좋은 일자리보다 고령층 중심 복지 일자리가 증가세를 견인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의 질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4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49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2.6%) 증가한 수치다. 경기 둔화와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노동시장 자체를 이탈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