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체 통화량, 4132조1000억원...전월 대비 0.4%↑
가계·비영리단체 통화량, 13조1000억원↓
13일 한국은행의 ‘3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3월 광의통화(M2·평균 잔액 기준)는 전월 대비 0.4%(18조5000억원) 증가한 413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6%로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M2는 시중에 얼마나 많은 돈이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현금뿐 아니라 예금, MMF(머니마켓펀드) 같은 단기 금융상품 등 사실상 바로 소비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까지 포함한다.
특히 주식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며 단기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었다. MMF는 한 달 새 12조4000억원 증가했다. MMF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기 전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이다.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 증거금과 세금 납부용 자금 등이 일시적으로 MMF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도 6조5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 자금이 34조9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통화량을 확대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M2는 전월보다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MMF 등 증시 대기자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보다 증권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ETF, M2에서 제외
이번 통계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 기준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ETF도 주식처럼 거래되는 투자상품이지만 기존에는 환금성이 높다는 이유로 M2에 포함됐다. 투자자가 원하면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IMF 권고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ETF를 M2 공식 통계에서 제외했다. ETF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인 만큼 단순 현금성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개인이 예금을 빼 ETF에 투자해도 M2 안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잡혔다. 현재 기준에서는 M2 밖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 ETF를 포함한 과거 기준 ‘구(舊)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9.3%로 현재 기준(5.6%)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에 따라 가계 자금이 예금보다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 배당금과 기관 단기 운용 자금 유입까지 겹치면서 전체 통화량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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