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 2121억원, 영업이익 2조 162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조 1859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23.1%, 영업이익은 632.0% 급증한 수치다.
이번 실적 반등의 결정적 요인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이다.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63.9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저렴하게 구입한 원유 가치가 상승하며 석유제품 마진이 극대화됐다.
계열사별로는 석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SK에너지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28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원 넘게 증가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약 60%인 7800억원이 유가 변동에 따른 일회성 재고 이익으로 파악돼, 향후 유가 하락 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변동성을 안고 있다.
화학 사업인 SK지오센트릭 역시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와 마진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밖에 SK엔무브(1885억원), SK어스온(647억원), SK이노베이션 E&S(2832억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익을 올렸다.
배터리 사업인 SK온은 34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북미와 유럽 시장의 판매 회복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916억원 줄이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태와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황에 맞춘 탄력적 운영 체제를 가동하고, 배터리 부문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