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부족에 컬러 포장 중단… 가격 인상 우려도 커져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식품기업 칼비는 일부 제품 패키지를 한시적으로 흑백 디자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콘소메 펀치 맛, 김 맛 등 총 14종으로 이달 하순부터 기존 컬러 포장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나프타 수급 문제가 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과자 포장재 인쇄에 사용되는 컬러 잉크 제조와 희석 과정에도 활용된다. 흰색·검은색을 제외한 색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원료인 만큼, 공급이 흔들리면 포장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생긴다.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프타 역시 소비량의 4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칼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일본 식품 제조업계에서는 포장재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동차·욕실·페인트 업계 등 다른 제조업 분야에서도 원료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HK에 따르면 제과업계 일부 단체들도 포장용 인쇄 잉크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문의를 잇달아 받고 있다.
한 일본 중견 제과업체는 닛케이에 “포장재 업체로부터 오는 6월 이후 필름 가격을 20~40%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수입원 다각화 노력 덕분에 연말 이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나프타 기반 화학 제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과 업계의 실제 상황은 다른 양상이다.
포장재 비용 상승은 식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즈칸홀딩스는 오는 6월 낫토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고, 야마자키베이킹과 파스코 시키시마도 7월 출하분부터 빵을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교도통신이 인용한 산업·소비자 단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약 100곳 가운데 70% 이상이 “나프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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