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5조5000억달러 최초 돌파
젠슨 황 中정상회담 참석으로 투자심리 자극해
13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9% 오른 225.83달러(약 3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시가총액은 5조5200억달러(약 8220조원)까지 오르며 세계 최초로 5조5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5조달러(약 7435조원) 벽을 돌파한 뒤 다시 역사를 쓴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 배경으로 젠슨 황 CEO의 중국 방문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슨 황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팀 쿡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인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놀라운 모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관계 완화 가능성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판매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AI 모델 개발업체 미니맥스와 지푸 주가는 각각 18%, 37% 올랐다.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기대감이 중국 AI 관련주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8200'조'원, 가늠이 안 되는 액수
시총 순위에서도 엔비디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 기준 세계 시총 순위는 금(32조7580억달러·약 4경8826조원), 엔비디아(5조4690억달러·약 8150조원), 은(4조9340억달러·약 7353조원), 알파벳(4조8340억달러·약 7200조원), 애플(4조3890억달러·약 6541조원) 순이다. 엔비디아가 실물자산인 은 시총마저 넘어선 것이다.
AI 열풍은 엔비디아를 넘어 미국 빅테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와 자체 AI 칩 경쟁력을 앞세워 시가총액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랠리가 반도체를 넘어 플랫폼·클라우드 기업까지 확산하면서 ‘5조달러 클럽’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투자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메모리·저장장치 관련 종목을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자산 규모가 73억달러로 급증했고 주가는 같은 기간 96% 폭등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흐름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비슷한 과열 국면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반도체 종목은 최근 20여년 만의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시대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FOMO·Fear Of Missing Out)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광풍이 앞으로 더 거세질지, 또 하나의 버블로 끝날지 시장의이 엔비디아에 집중하고 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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