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매각가 공개되지 않아

LVMH, 마크 제이콥스 매각…'진짜 명품'만 남긴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를 매각한다. 포트폴리오를 루이비통, 디올 등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결정이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오브패션(BoF) 등에 따르면 LVMH는 뉴욕에 본사를 둔 브랜드 라이선싱 회사 WHP 글로벌에 마크 제이콥스를 넘긴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WHP는 베라 왕, 랙앤본 등을 보유한 회사다. 마크 제이콥스는 WHP글로벌의 핵심 브랜드로 올라설 예정이다.

LVMH는 지난해부터 마크 제이콥스를 팔기 위해 잠재적 구매자를 물색했다. 회사는 매각가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원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해왔다. 그간 미국 라이선싱 전문 기업 어센틱브랜즈에 매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해졌으나 WHP 글로벌이 마크 제이콥스를 품게 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LVMH는 29년간 운영해온 마크 제이콥스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앞서 LVMH는 1997년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포섭하기 위해 그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 인터내셔널 지분 과반 이상을 인수했다. 그 결과 LVMH는 마크 제이콥스를 루이비통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할 수 있었다. 마크 제이콥스는 루이비통의 기성복 라인을 처음으로 신설하며 2014년까지 17년간 브랜드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이비통이 커지는 사이에 이름을 내건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영향력은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하위 라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2001년)를 론칭하고 2006년 향수 라인을 만들었다. 동시에 매장은 25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과도한 사업 확대로 브랜드 가치가 희석되며 고객 이탈이 증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2013년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루이비통을 떠나기로 결심했지만 브랜드를 살리기엔 늦었다. 결국 2015년 하위 브랜드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사업을 철수해야 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