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국민 사과문
"국민과 정부에 심려 끼쳐 죄송"
노조와 대화 의지 강조
노조 "대화 없다" 파업 강행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직간접적 손실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직간접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15일 사과문을 내고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장단은 현재 상황을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대화 의지도 강조했다. 사장단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OPI) 제도화’에 대한 답변 공문도 보냈다. 회사 측은 공문에서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당시 기존 OPI 제도의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 중 임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해온 성과급 상한 폐지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는 유지하되,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유연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회사 측은 대화 재개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측의 답변은 제대로 된 공문으로 보기 어렵다”며 “교섭은 언제든 할 수 있는 만큼 파업이 끝나는 6월 7일 이후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의 태도와 진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후조정 당시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00조원도 안 될 것 같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도 모르는 기만적인 태도”라고 했다.
노사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비해 비상관리체제에 들어갔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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