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솔 기자
사진=이솔 기자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59%는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답했다. 반면 앞으로 미국의 전성기가 올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였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성인 35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퓨 리서치센터는 최근 이란 전쟁 등 미국 내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사건들이 본격화되기 전에 조사가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는지, 앞으로 올 것인지에 대한 견해는 인종과 소득 수준,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인종별로 보면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응답한 비율은 흑인(66%)이 가장 높았다. 이어 히스패닉(64%), 백인(57%), 아시아계(53%)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모두 61%가 미국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답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절반이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 전성기가 올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정치 성향별 차이도 나타났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경우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는 비율(64%)이 앞으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34%)보다 높았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미국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본 비율(53%)과 앞으로 올 수 있다고 본 비율(46%)이 비교적 비슷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응답 차이가 당시 정치 상황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다수당이었던 2014년 같은 질문을 했을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미국의 전성기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의 57%는 미국의 전성기가 미래에 있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자의 64%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의 미래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비관론이 우세했다. 50년 뒤 미국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반면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44%였다. 27%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서도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이 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절반은 미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9%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