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19일 경북 안동서 열려···양국 경제, 에너지 안보까지 확대 협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세 번째 공식 회담이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당시 약식 회담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만남이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 정상과의 연쇄 회담이 이어지면서 한일 셔틀외교가 사실상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담의 핵심 화두는 ‘공급망 안정’이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원자재·에너지 확보 전략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중동 상황으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확대와 원유 수급·비축 관련 정보 공유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핵심 광물과 에너지 분야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LNG와 석유 제품의 상호 융통 체계, 이른바 ‘에너지 스와프’ 가능성까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담이 기존의 외교·안보 중심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 협력 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희토류 등 전략 산업 공급망이 글로벌 지정학 변수에 직접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한일 간 공조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국제 정세는 한일 양국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역시 이전보다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공급망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경제 모두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화를 위해 양국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정보 공유 및 공조 체계 강화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다만 양국 관계를 둘러싼 잠재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갈등 등 역사 현안은 언제든 외교적 긴장 요인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내 보수 정치권에서 평화헌법 개정이나 방위력 강화 논의가 확대되는 점도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대목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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