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소비자물가 3.8%, 3년 만에 최고치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절반이 금리 동결 예상
20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다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정 수준의 ‘통화 긴축(Policy Firming)’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화 긴축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여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거둬들이는 방식의 조치를 의미한다. 연준 위원들은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 문제와 관세 부과 조치가 인플레이션 위협 요소라고 여겼다. 이어 “이런 가능성에 대응해, 많은 참석 위원은 FOMC의 향후 잠재적인 금리 결정 방향과 관련해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정책 결정문에서 삭제하는 쪽을 더 선호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 3명은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완화 편향 문구가 포함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이사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회의록에서 연준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기준 3.8%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3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역시 크게 올랐다. 이란 전쟁 직전에는 3.4%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는 4.1%까지 오르며 15개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2년물 금리는 연준이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전 약 3분의 2에서 현재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답변에서 절반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전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FOMC로, 1992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내부 이견이 있었다. 당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4명의 위원이 반대하기도 했다. 오는 22일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워시 차기 의장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둘 것”이라며 금리 인하 압박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보였다.
한국 역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4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다만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 “일시적으로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이 불필요하지만, 충격이 장기간 지속돼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한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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