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현실 속 ‘엉뚱한 행복’ 찾는 MZ세대
패션·인테리어·취미까지 일상으로 번진 ‘윔지코어’ 트렌드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는 “새로운 트렌드 ‘윔지’가 MZ세대를 위한 구명정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윔지코어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층의 새로운 현실 탈출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윔지는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이나 분위기를 뜻하는 단어다. 윔지코어는 특별한 목적 없이 즐거움과 신선함 자체를 추구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장난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미국 패션 전문매체 인사이드후크는 윔지코어에 대해 “마치 빨간 모자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고전 우화를 떠올리게 한다”며 “동화 속 주인공들은 친구들과 티파티를 열고, 바구니를 들고 뛰어다니는 등 기발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데, 이는 전형적인 Z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글에서 ‘윔지’에 대한 전 세계 검색 관심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올해 4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 인테리어 역시 정형화된 가구 대신 빈티지 소품이나 직접 만든 수공예품으로 공간을 꾸미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윔지 감성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의 ‘윔지맥싱(Whimsymaxxing)’으로도 불린다.
어린 시절의 감성을 재현한 아날로그 취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손편지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꾸미고, 자수·뜨개질을 하며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는 ‘디지털 디톡스’ 문화 역시 윔지 트렌드에 포함된다.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일상에 작은 재미를 더하는 활동도 관심을 얻고 있다. 바에서 일기 쓰기, 음식에 알록달록한 토핑 더하기, 새로운 레시피로 요리하기, 촛불을 켜고 샤워하기 등 장난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행동들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관련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한 틱톡 크리에이터는 “나는 윔지컬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힘든 환경 속에서 밝고 부드러운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약 500만회, 좋아요 50만개를 기록하며 젊은층 공감을 얻었다.
NYT는 “청년 세대에게 윔지 트렌드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자기만의 행복과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가장 무해한 저항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후크 역시 “겉으로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트렌드를 우스꽝스럽게 즐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끝없는 스트레스 속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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