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건설
사진=롯데건설
“안전모 써도 말 안 통하면 위험”

롯데건설이 외국인 근로자와의 ‘언어 장벽 허물기’에 나섰다. 건설 현장 내 안전사고를 줄이고 원활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하며 업계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6월 완료를 목표로 AI 번역기의 음성인식 및 번역 정확도, 활용성을 높이는 기능 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건설 전문 용어들을 더욱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약 300시간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한편 근로자 개개인이 휴대폰에서도 모델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QR 코드를 활용한 접속 방식을 도입해 안전 조회나 교육 시 근로자들이 각자의 휴대폰에서 실시간으로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7월 롯데이노베이트와 함께 건설업에 특화된 AI 번역기인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AI 번역기)’을 자체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STT(Speech-to-Text,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번역기는 상대방이 한국어로 말하면 AI가 이를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한 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준다.

해당 모델에는 건설 전문 용어 사전도 탑재돼 있어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건설현장에서 나누는 심층 대화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안전관리자들은 컴퓨터 또는 태블릿에 탑재된 AI 번역기를 활용해 안전 메시지 및 작업사항을 전달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개발 초기 4개 언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에서 현재 20개국 언어로 확대했다. 롯데건설은 전국 약 40개의 현장에서 AI 번역기를 적용해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