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대 원유 수입부터 기술 전수까지…HD현대重, 캐나다 잠수함 수주 총력전
HD현대중공업이 수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전에 나섰다.

현지 최대 조선소와의 전략적 협력은 물론, 조 단위의 원유 수입을 포함한 파격적인 절충교역 카드까지 제시하며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데이비조선소 사무소에서 박용열 함정사업본부장과 제임스 데이비스 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조선 및 함정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HD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기술력과 한국형 잠수함(K-잠수함)의 우수성을 피력했다.

19세기 초 설립된 데이비조선소는 쇄빙선과 군수지원함 등을 건조하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조선사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조선소를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북극권 해양 시장까지 아우르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거점 확보를 위한 탑다운 영업도 긴박하게 전개됐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대표 사장은 지난 23일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과 주캐나다대사 주관 리셉션에 참석해 현지 군·정 관계자들에게 K잠수함의 역량을 적극 세일즈했다.

앞서 지난 5월 초에는 캐나다 3대 조선소이자 해군 함정 건조의 핵심축인 어빙조선소의 더크 레스코 사장 등 경영진이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이들은 현대적 건조 야드와 첨단 함정 기술력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주고받았다.

HD현대중공업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특성상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과 국익 환원(절충교역)이 수주의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HD현대는 지난 1월 HD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캐나다산 원유를 수조 원 규모로 수입하는 에너지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현지 조선소에 선박 건조 노하우를 전수하고 잠수함 MRO(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수조 원대 절충교역' 안을 캐나다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주원호 사장은 “데이비조선소, 어빙조선소 등 캐나다 대표 기업들과 상호 역량을 공유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캐나다와의 조선 협력을 선도해 ‘K방산 원팀’이 잠수함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