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회이사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회이사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하며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을 처분한 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투자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수 시점과 현재 지수 흐름을 감안할 때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KB증권 여의도 금융센터를 찾아 국내 증시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가입했다. 이는 당시 다주택자 논란 속에 서울 강남 아파트를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 일부를 운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투자 규모와 편입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당시 납부한 계약금 수준을 고려할 때 투자금이 약 2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 추종 ETF인 KODEX 200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이 원장 매수 시점) 최근까지 1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TIGER 200, ACE 200, RISE 200 등 유사 상품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만약 이 원장이 2억원 전액을 코스피200 관련 ETF에 투자했다면 평가금액은 5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선 수준에서 최근 8700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같은 기간 약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매각 대금으로 ETF를 추가 매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잔금이 들어오면 투자할 생각”이라며 “현재 수익률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원장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은 407억여원으로 취임 직후보다 22억여원 증가했다. 금융권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 규모와 증가 폭 모두 가장 큰 수준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