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쟁이 루지 부의 설계> 펴낸 젊은층 머니 코치 ‘루지’
- 평범한 직장인에서 복리 효과 직접 경험, 백억대 자산가로 변신
- 내 집 장만 먼저 하고 1등 기업에 투자하며 버티라는 잔소리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루지’는 가면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운전을 하며 차 안에서 방송하는 재테크 인플루언서로 유명하다. 회사 다니다 퇴사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부동산 계약할 때 조심할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공부해라, 돈이 모이면 복리로 불어나니 무조건 투자해라, 모두 디지털로 바뀌는 데 비트코인도 가지고 있으라고 잔소리 쓴소리 아끼지 않는다.
루지의 말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의 경험담이기 때문이다. 루지는 군 복무 후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월급만 모아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불가능하단 사실을 깨닫고 일찍 재테크를 시작했다. 우선 내 집 마련을 한 뒤 부동산과 미국 주식, 비트코인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본인이 깨달은 투자 노하우나 마음가짐, 꿀팁 등은 여러 소셜 채널을 통해 전파했다. 투자 구력만 10년 차, 그 사이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었고 모은 자산은 1백 억 원대에 달한다. 여기저기 파편처럼 쏟아냈던 그동안의 투자 철학과 지식을 모은 책이 바로 <월급쟁이 루지 부의 설계>다.
루지의 투자 가이드는 간단하다. 일단 집부터 사고, 돈 생길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투자하고, 세상은 모두 디지털화되고 있으니 비트코인 자산도 조금은 확보해두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지수 추종하는 ETF나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술주가 대부분이다. 그는 투자로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 대신 구조와 습관으로 돈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자산을 불린다. 알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루지의 시작도 그랬다. 처음에 편의점 점포 운영으로 창업했고 퇴근 뒤에는 부동산 임장을 다니며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떴다.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의 뼈대가 됐다. 숱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지식보다 구조, 감정보다 시스템, 시장 예측보다 꾸준한 반복.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로 모였다.
루지 구독자들은 ‘꾸자사모’라는 말을 구호처럼 여긴다. 꾸준히 자산을 사서 모은다,의 줄임말이다. 루지 자신이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블로그에 올린 글이 구독자들 사이에 퍼졌다. 투자를 해보니 좋은 종목과 타이밍을 찾으려는 노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불안한 시장을 견디는 자제력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 채널 구독자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시작은 대부분 비슷한데 나중에는 격차가 벌어지잖아요. 격차를 만드는 태도와 기준이 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다르게 살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드리려고요.”
지금 책을 읽는 재테크 초심자에게 루지가 전하는 당부도 거창하지 않다. 당장 돈 만 원 쓰고 싶을 때 “이 돈을 투자하면 미래에 25배로 늘어난다”고 마음 다잡으라는 것. 처음에는 푼돈이지만 종잣돈이 모이면 복리의 마법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자산 규모가 달라지면 돈이 늘어나는 속도는 더 빨라지니 꾸준히 종잣돈 모으는 것 이상의 투자 전략은 없다. 요즘처럼 전에 없던 국내 주식시장 활황으로 ‘벼락 거지’라며 시장 포모 현상까지 생겨나고 보니 루지의 조언은 미약한 첫발을 떼려는 이들에게 큰 용기가 되고 있다.
이선정 기자 sjl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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