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전격 유료화
이란, 배 한 척당 30억 통행세 폭탄
미국 봉쇄에 ‘암호화폐 통행세’로 맞불
미국과의 전면전 속에서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척당 최대 30억 원에 달하는 통과세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 모센 잔가네 의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 수수료 징수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박 1척당 평균 징수액은 150만~200만 달러(23억~3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감독하에 전담 조직까지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결제 대금 일부는 달러 기반 암호화폐인 ‘테더(USDT)’나 현물, 물물교환 형태로 교묘하게 받아 챙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서방 선박의 통항을 전면 금지하며 해협을 장악했다. 이에 미국 역시 해상 봉쇄로 맞불을 놓으며 이란 항구행 선박을 차단한 상태다.
미·이란 간의 ‘고래 싸움’에 애먼 글로벌 해운·물류업계만 ‘척당 30억 원’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상당수가 지나가는 핵심 보급로다. 이번 통행세 폭탄 조치가 국제 유가 자극은 물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국내 환율과 물가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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