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글로벌전쟁, 기술 주권을 증명하는 네이버의 대전환 시험대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함께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은 그 자체로 기술 산업계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자리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의 미래 기술인 ‘페이스 사인(Face Sign)’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며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매끄럽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글로벌 AI 산업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격식 없는 복장으로 마주 앉아 고기를 굽는 모습은 첨단 기술이 결국 사람들의 삶과 맞닿는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는 공통된 지향점을 보여줬다.
상황에 맞춘 옷차림, 신뢰와 조화를 연결하는 미학
이 의장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상황에 따른 유연한 지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는 공식적인 경영 환경에서는 그에 걸맞은 단정함으로 신뢰를, 비공식적인 협력의 자리에서는 편안함으로 유대감을 표현한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주주총회와 같은 공식적인 경영 현장에서 그는 군더더기 없는 슈트 차림에 깔끔한 넥타이를 매치하여 경영자로서의 무게감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다.
특히 브라운 계열의 재킷과 화이트 셔츠의 조화는 권위적인 느낌보다는 합리적이고 학구적인 리더의 모습을 강조한다. 이는 네이버라는 거대 IT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차분함을 시각적으로 잘 대변하며 주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선택이다.
반면 젠슨 황과의 회동처럼 기술 파트너들과의 격의 없는 자리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당시 그는 베이지 톤의 셔츠를 자연스럽게 걸치고 그 안에 흰색 티셔츠를 레이어드한 캐주얼한 복장을 선보였다.
그가 굳이 화려한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는 옷 대신 이러한 차분한 색감의 셔츠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파트너인 젠슨 황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셔츠 소매를 자연스럽게 걷어 올린 모습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적인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격식 없는 자리에서도 기술의 ‘실용성’을 강조하려는 그의 의도를 옷차림을 통해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갑 대신 꺼낸 ‘페이스 사인’, 리더가 증명하는 기술의 가치
이 의장의 리더십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그의 ‘행동’이다. 리더의 행보는 곧 기업이 지향하는 철학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번 삼겹살 회동에서 이 의장은 식사를 마친 뒤 지갑 대신 자기 얼굴을 결제 단말기에 비춰 계산을 마무리했다.
이것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기술의 ‘현장 실증’이었다. 젠슨 황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이 함께한 자리에서 ‘페이스 사인’ 결제를 선보인 장면은 네이버의 AI 기술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됐다.
많은 리더가 단순히 기술의 장점을 말로 설명할 때 이 의장은 직접 행동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그가 직접 안면인식 결제를 실행한 모습은 그가 단순히 총수라는 직함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기술의 최전선에서 흐름을 쥐고 있는 리더임을 각인시킨다.
또한 회동 비용을 직접 결제하고 주변 시민들과 호흡하는 모습에서 대중과 어우러지며 기술의 혜택을 나누는 현대적인 리더의 전형을 보여줬다.
말보다 강력한 실체, 기술적 소통의 방식
이 의장의 소통 방식은 ‘침묵과 실체’로 요약된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장황한 연설로 표현하기보다는 결과물과 플랫폼을 통해 대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앞서 언급한 결제 시연이 대표적이다.
그는 “우리 기술이 이렇게 좋습니다”라고 외치는 대신 직접 자기 얼굴을 인식시켜 결제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기술의 우수성을 깨닫게 했다. 젠슨 황과 함께 미소 지으며 건배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나듯 그는 언어적 소통을 넘어선 비언어적 소통에 능하다.
파트너의 눈을 맞추고, 함께 현장의 분위기를 공유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사의 서비스를 녹여낸다. 화려한 수사어구는 없지만 그가 서 있는 곳은 언제나 기술의 최전선이었고 그의 손짓 하나는 항상 네이버의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대중과 파트너 모두에게 신뢰를 준다. 네이버는 ‘말하는 기업’이 아니라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의장 스스로가 몸소 구현하고 있다.
이 의장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그는 이제 창업자를 넘어 글로벌 AI 대전환기를 이끄는 비전 리더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만의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AI 원천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회동은 AI 경쟁의 중심이 기술 자체의 개발을 넘어 실제 서비스 경험과 활용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 의장이 직접 선보인 페이스 사인은 네이버가 추구하는 AI가 화려한 기술 과시보다 사용자의 생활 속 편의와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네이버만의 디지털 주권을 지켜내는 동시에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결국 네이버의 미래 경쟁력은 뛰어난 AI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 속 서비스로 연결해내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이 의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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