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담에는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부 교수와 오충현 동국대 융합환경과학과 교수가 각각 출연했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현황, 사회적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지구온난화’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해 ‘기후위기’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시계 1~2년 남아
홍 교수는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1.5도 목표’와 관련해 ‘기후위기 시계’ 개념도 소개했다. 그는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에 비례해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것이 기후위기 시계”라며 “현재와 같은 배출 수준이 이어질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1~2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폭염뿐 아니라 가뭄, 폭우 등 극단적 기상현상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어나 토양은 더 건조해지고, 한 번 비가 내릴 때 강수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 관련 ESG 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며 “기후재난과 사회적 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투자이자 편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화가 밀어낸 생물다양성…서식지 파편화도 위협
생물다양성 위기를 다룬 대담에서는 오충현 교수가 도시화와 서식지 파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사례로 들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현실을 짚었다.
오 교수는 세계자연기금(WWF) 자료를 인용해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했다”며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자연 생태계에서는 심각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다양성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 서식지 파편화를 꼽았다. 그는 “숲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도로나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면 넓은 숲에 의존하는 야생동물은 생존이 어려워진다”며 “포천에 서식하던 크낙새도 숲 감소와 도로 개설, 소음, 빛 공해 등의 영향으로 자취를 감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법으로는 보호지역 확대와 생태축 구축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국립공원과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도시숲과 생태공원을 조성해 인간과 자연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환경 정보 공시해야
기업의 자연 관련 책임도 커지고 있다. 오 교수는 자연자본 공시 논의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기업의 재무 성과 중심으로 공시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사업 과정에서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관리하고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보전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도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ESG나눔본부장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주제”라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이번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2021년부터 올바른 ESG 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을 운영해왔다. 2023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를 통해 환경, 과학, 사회 문제를 다룬 ESG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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