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흐름에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애플은 지난 3월 신형 노트북 홍보 영상에 맥(macOS)의 '파인더' 아이콘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일명 '리틀 파인더 가이'로 불리는 이 캐릭터는 통통한 외형과 미소 띤 표정으로 공개 직후 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S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에 감성적인 요소를 더했다. 웃는 얼굴의 젤리 모양 아바타 '미코'를 선보인 것이다. MS는 미코를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닌 코파일럿의 시각적 정체성"이라고 설명하며, "표현력이 풍부하고 따뜻한 느낌을 줘 이용자들이 AI와 더욱 자연스럽게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이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마케팅 조사 기업 시스템1(System1)의 연구에 따르면, 마스코트를 활용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가 기업 성장의 강력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귀여운 변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스코트가 일종의 이미지 개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즈니스 심리학자 나탈리 나하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독점과 과도한 영향력으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대중의 불신을 완화하기 위해 귀엽고 친근한 마스코트를 앞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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