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BMW는 로봇 전문 기업 헥사곤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Aeon)' 두 대를 올여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정식 투입할 계획이다.
인간의 체형을 닮은 이온은 키 165cm에 무게 60kg의 스펙을 갖췄다. 최대 시속 8.6km로 이동하며 최대 15kg의 부품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공장 바닥에서는 바퀴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발 대신 바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BMW가 인간형 로봇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 공장 설비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고가의 대형 산업용 로봇 동선에 맞춰 공장 라인 전체를 재설계해야 했지만, 기술 발전으로 로봇 가격이 낮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에 사람이 일하던 자리에 그대로 인간형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이 로봇들의 주 업무는 배터리 조립 공정이다. 무거운 부품을 들어 올려 제조 장비에 끼워 넣는 반복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한 번 충전으로 약 3시간 동안 작업할 수 있으며,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약 3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한 뒤 복귀한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덕분에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도 기존 산업용 로봇과는 크게 달라졌다. 기존 로봇은 조립할 철판의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오류가 발생해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온은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변화된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BMW만이 아니다. 도요타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짓', 샤오미는 자체 개발 로봇을 전기차 생산에 시험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을 시작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을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노동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투입이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클 니콜라이데스 BMW 디지털화 총괄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향후 제조업계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이거나 힘든 작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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