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익 대표 “하반기 승부처는 중소형주”
반도체 피크 아웃론 일축
유동성 장세 끝…이젠 실적 없는 기업 무너진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투자 대가들의 포스트워 투자 콘서트’에 강사로 나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사진=한경DB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투자 대가들의 포스트워 투자 콘서트’에 강사로 나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사진=한경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놓쳤다고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반기에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2차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트-워 투자전략>의 공동 저자인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투자 대가들의 포스트워 투자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역발상 투자와 분할매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역발상 투자의 핵심은 저점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분할매수”라며 “바닥을 정확히 예측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현재 가격에서 2500만 원을 먼저 매수하고 이후 주가가 5%, 10%, 15% 추가 하락할 때마다 같은 금액을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물타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 하락의 원인이 기업 경쟁력 훼손이 아니라면 분할매수는 유효한 전략”이라며 “반대로 펀더멘털이 흔들렸다면 손절매가 맞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주가가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 가치 변화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차별화 심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상반기처럼 대부분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미국 AI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가이던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지표가 유지된다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실제 장부에 찍히는 실적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전·하이닉스를 놓쳤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새로운 기회는 중소형주에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투자 콘서트에는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 전략’의 저자들이 연사로 참여했으며 개인투자자 300여 명이 참석해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