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지수 232% 역대 최고..."美증시 심각한 고평가 경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대표 지표인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고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버핏 지수는 최근 232.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윌셔 5000지수 기준)을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워런 버핏이 2001년 포춘 기고문에서 "시장 평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단일 지표"라고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지수가 100%를 넘으면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200%를 웃돌면 과열 구간으로 해석된다. 232.5%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연간 명목 GDP의 두 배를 넘어섰다는 의미로 '심각한 고평가' 구간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의 증시 강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고 증시 전반의 류에이션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주식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치 대비 매출 비율(EV/Sales)이 높은 기업들의 거래 활동이 2000년 IT 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활발한 수준이며, 최근 증시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버핏 지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AI 산업 성장 가능성에도 지속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결국 AI가 만들어낼 실적과 수익이 현재의 높은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