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자 줄었는데 빚은 37조 폭발
고금리·내수 한파에 무너지는 생계형 고령 자영업

 서울 관철동 종각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상가에 임대 문의가 부착돼 있다./2026.3.30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서울 관철동 종각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상가에 임대 문의가 부착돼 있다./2026.3.30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금리 급등과 내수 한파가 겹치면서 자영업자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대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며 경제의 약한 고리로 떠올랐다.

15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채무불이행자는 16만92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1%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대출금액은 37조 8021억원으로 같은 기간 7.7%(2조 7178억 원)나 급증했다. 연체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속에서 실제 부실의 덩치는 훨씬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이중고의 원인으로는 치솟는 금리와 얼어붙은 소비가 꼽힌다. 지난해 말 연 2.953%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연 3.940%까지 급등해 이자 부담을 키웠다.

반면 4월 소매판매액지수(-3.6%)와 서비스업생산(-1.9%)은 수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가록하며 자영업자의 주머니를 닫게했다.

가장 취약한 고리는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다. 청·장년층의 대출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60대 이상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대출 잔액(406조 7544억원)과 채무불이행자 수(3만 9000여 명)가 동시에 늘었다.

특히 이들의 채무불이행 대출금액은 11조 8645억 원으로 5개월 새 19.5%나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상당수가 수익성이 낮고 경기 변화에 취약한 생계형 창업이나 부동산 임대업에 쏠려 있어 타격이 크다고 분석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