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이성엽 에스엘 부회장 ‘램프’ 넘어 신사업 영토 확장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인 에스엘(SL)이 선대회장들의 품질경영 전통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21년 부친 이충곤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에스엘 이성엽 부회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안정적인 오너 3세 승계를 완성한 이후 전통적인 제조업에 첨단 전장 및 디지털 신기술을 이식하며 에스엘을 글로벌 톱티어 자동차부품사로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생인 이성엽 부회장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드렉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현대증권 국제기획팀에서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힌 뒤 에스엘(옛 삼립산업)에 입사해 자재, 생산, 경영관리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20년 이상 현장 중심의 경영 수업을 쌓았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합병 등 선제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확립했으며 202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오너십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이 부회장 체제의 에스엘은 주력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고성장 신사업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순 조명 장치였던 헤드램프를 지능형 헤드램프(AIFS) 및 전기차 전면부 라이팅 그릴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장 부품으로 고도화하여 믹스(Mix) 개선을 이끌어냈다.

또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보디제어모듈(BCM) 등 전기차 핵심 전장 부품 사업을 독자적인 성장축으로 키워내며 내연기관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미래 로봇 사업 육성도 빼놓을 수 없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모빌리티를 넘어선 제조 기술 플랫폼으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 중이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인도 법인 성장 및 글로벌 판매 호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으며 전통적 파트너인 제너럴모터스(GM)향 공급 물량 역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강력한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오너 3세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