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표 “핵심은 토크노믹스… DAUM 천만 트래픽으로 토큰 소비 폭발시킬 것”
GPT-5급 ‘솔라 오픈2’ 성능 입증, 1000억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유치로 실탄 확보
7월 중 ‘DAUM AI 오버뷰’ 출시… 키워드 검색에서 ‘액션 에이전트 포털’로 대전환 예고

업스테이지, 타임리·다음 날개 달고 AI 에이전트 종합기업 선언
국내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단순한 AI 모델 개발사를 넘어 B2B와 B2C를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전문 기업으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PC 설치 없이 바로 쓰는 B2B 클라우드 에이전트 ‘타임리(Timely)’와 최근 인수한 포털 ‘다음(DAUM)’의 대규모 트래픽을 결합해, 본격적인 ‘AI 토크노믹스(Tokenomics)’ 기반의 수익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의 성과와 함께 B2B·B2C 시장을 겨냥한 에이전트 중심의 미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말만 하는 AI는 끝, 일을 시켜라"...2월 이후 토큰 사용량 폭증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단순히 챗봇과 대화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실제로 일을 시키는 시대가 되었고, 이것이 업스테이지가 집중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완만한 흐름을 보이던 AI 토큰 판매량이 에이전트 서비스가 본격화된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용자들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AI에게 복잡한 연산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지시하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급증한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이러한 에이전트 시대를 리드하기 위해 자체 모델의 지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제3자 객관적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어날리시스(Artificial Analysis)’ 등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현재 업스테이지가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은 4.0 만점 기준 44.4점을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의 미스트랄(39점)이나 코히어(Cohere) 등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치로, 사실상 GPT-5나 클로드 소네트 수준의 성능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오는 6월 출시될 모델은 본격적인 업무 대행이 가능한 에이전트 최적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오픈소스 진영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2B는 '타임리'로 바로 쓰고, B2C는 'DAUM' 로켓 타고 달린다

업스테이지의 에이전트 전략은 B2B의 ‘타임리’와 B2C의 ‘다음 AXZ’라는 양대 축으로 전개된다.

이미 서울시청, 코레일 등 6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타임리’는 ‘배워서 쓰는 AI가 아닌, 직관적으로 바로 쓰는 AI’를 표방한다. 김대환 타임리 CEO는 12개사 70여 개 모델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카카오톡이나 다음 메일 등 익숙한 툴과 연동해 사용자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업무를 자동 수행하고 메모리에 기록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B2C 영역에서는 카카오에서 분사한 다음 AXZ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된다. 다음이 보유한 300년 치 뉴스 데이터와 월 800만 건의 카페 게시글, 그리고 주간 1,000만 명 이상의 실시간 사용자 트래픽이 업스테이지의 강력한 LLM과 결합한다.

이근수 다음 AXZ 대표는 “지난 30년이 키워드 검색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AI 오버뷰와 RAG를 거쳐 ‘서치 에이전트’, 나아가 ‘액션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며 “오는 7월 중 AI 오버뷰(AI Overview) 서비스를 우선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워지는 다음 포털에서는 쇼핑, 맛집, 구인구직 등 기존 생성형 AI가 취약했던 버티컬 영역의 검색이 대폭 강화된다. 예를 들어 “성수동에서 10만 원 전후로 5명이 들어갈 룸이 있고 발렛과 콜키지가 되는 맛집을 찾아줘”라는 복잡한 요구 조건을 척척 해결하는 구조다. 또한, 매일 아침 특정 주주만을 위해 뉴스·IR 자료·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요약해 주는 개인 맞춤형 배달 브리핑 서비스도 연내 구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어떻게 돈 벌 것인가?"… 핵심은 'AI 토크노믹스'와 '작은 승리'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포털 트래픽 둔화 우려와 독자 LLM 개발에 따른 수익성 의문에 대해 김성훈 대표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바로 ‘AI 토크노믹스’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매출 구조는 결국 우리가 만든 모델의 토큰이 얼마나 많이 소비되느냐에 달렸다”며 “DAUM 인수의 본질 역시 천만 명의 사용자가 매일 에이전트를 쓰며 수억 개의 토큰을 자연스럽게 소비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 승부보다는, 버티컬 AI 시장에서 사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은 승리’들을 쌓아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언론사 데이터 학습 및 개인정보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개인정보는 당연히 학습에 쓰이지 않으며, 뉴스 데이터의 경우 포털 내에서 질문을 생성하거나 맥락을 파악하는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될 뿐 무단 학습용이 아니다”라며 “향후 언론사 데이터의 본격적인 모델 학습이 필요하다면 개별적으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