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커서의 모회사인 애니스피어(Anyshpere)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커서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되며, 커서의 기업가치는 600억달러(약 90조660억원)로 산정됐다.
이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이후 3거래일 만에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한 것으로, 인수는 올해 3분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커서는 AI 기반의 코드 편집기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바이브 코딩'의 대표 주자로 성장해 왔다. 사용자가 자연어(일상 언어)로 명령하면 AI가 코드를 작성·수정하고 디버깅(오류 발견·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커서를 올해 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애니스피어에 100억달러(약 15조1400억원)를 지급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후 기업공개(IPO)를 앞두며 인수를 보류해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 AI 모델 ‘그록’(Grok)을 개발한 xAI는 그간 AI 코딩 측면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경쟁사 모델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는 그록의 코딩 기능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커서에서 프로그래머 2명을 영입한 바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력을 넘어 핵심 기술과 제품 경쟁력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이스X 주식은 이날 201.80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4.83% 상승했으며, 장중에는 225.64달러까지 치솟았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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