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기후 솔루션 관련 매출을 내는 기업들의 녹색경제 관련 시장가치가 사상 처음 10조달러(1경5270조원)를 넘어섰다. 17일 블룸버그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보고서를 인용해 환경 제품과 서비스에서 나온 매출이 지난해 5조5000억달러(8399조원)로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녹색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기업은 전체 증시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지수는 2024년 말 이후 80% 넘게 상승해 S&P 500 수익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LSEG는 에너지 전환이 탈탄소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재편되면서 녹색 산업이 회복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녹색 관련 인수합병도 활발했다. 최근 10년간 관련 거래 규모는 4조1000억달러(약 6261조원)로 전체 글로벌 거래액의 약 13%를 차지했다. 미국은 정책 후퇴에도 녹색경제 시가총액의 57%를 차지해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LSEG는 재생에너지, 청정 수자원, 에너지 효율, 재활용 등 환경 솔루션을 녹색경제로 정의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점유율 사상 최고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5월 유럽 17개 시장의 배터리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21만23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4% 늘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3.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3월 51.3%, 4월 34.1%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조금과 정책 지원에 더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수요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업체의 공세에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7개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전기차 점유율은 29.5%, 독일은 2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보조금 효과로 올해 등록 대수가 두 배로 늘었다.
ISO, 넷제로 표준 초안 공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기업과 기관의 넷제로 전환계획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 표준 초안을 공개했다. 17일 ISO에 따르면 ISO 14060으로 불리는 이번 표준은 12주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ISO 14060은 2022년 ISO 넷제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개발이 시작됐으며 2024년 국제표준 개발 절차가 본격화됐다. 감축 목표를 정해주는 기준이 아니라 조직이 스스로 전환계획을 세우고 이행 상황을 검증받도록 돕는 기준이다. 적용 대상은 업종과 규모,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ISO 14060은 지배구조, 배출량 산정, 감축 목표, 실행계획, 보고, 검증, 탄소크레딧 활용 등을 폭넓게 다룬다. ISO는 각국 표준기관 의견을 모아 최종 표준을 2027년께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ISO는 금융기관을 위한 넷제로 전환계획 표준인 ISO 32212도 공개했다.
EU, SFDR 2.0 완화 가닥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정(SFDR) 개정안 협상 입장을 잠정 확정했다. 17일 책임투자 전문지 RI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전환 펀드가 화석연료 사업 확대 기업에도 일부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초 EU 집행위원회안은 화석연료 사업 확대 기업을 전환 펀드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내용이었다. 회원국들은 기업이 자본지출의 20%를 EU 택소노미에 부합하는 활동에 배정하고 스코프1·2 배출량 감축 전략을 갖춘 경우 투자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투자자 전용 대체투자펀드는 SFDR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AI 데이터센터가 탄소시장 흔든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확장이 북동부 탄소시장을 흔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지니아가 지역 온실가스 감축 협의체(RGGI)에 복귀하면서 전력회사들의 탄소배출권 구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RGGI는 미국 북동부 주들이 운영하는 전력 부문 의무 탄소거래제다. 발전사는 화석연료 발전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만큼 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6월 경매에서 RGGI 배출권 낙찰가격은 1톤당 35달러(5만3000원)로 3월 경매 가격인 24.99달러(3만8000원)보다 40% 올랐다. 2차 시장에서는 12월 만기 선물가격이 경매 가격보다 21% 높은 42달러 안팎까지 뛰었다.
전기요금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버지니아주의 주요 전력회사 도미니언에너지는 배출권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 월 전기요금에 13달러(약 1만9800원)를 추가하는 방안을 규제당국에 신청했다. AI 전력 수요가 기후정책 비용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앤트로픽, 탄소제거 펀드 참여
스트라이프, 알파벳, 세일즈포스, 앤트로픽 등이 탄소제거 기술에 9억1500만달러(1조3970억원)를 추가로 투입한다. 이들은 프런티어라는 펀드를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프런티어는 이들 기업이 나중에 만들어낼 탄소제거권을 미리 사주는 방식으로 초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프런티어는 2022년 9억2500만달러(약 1조413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이번 펀드에는 앤트로픽이 새로 참여했다. 기존 참여사였던 메타와 맥킨지는 두 번째 펀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프런티어는 앞으로 10~15개 기업을 골라 장기 구매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직접공기포집(DAC), 해양 알칼리화 등 탄소제거 기술은 아직 대규모 상용화 전 단계다. 프런티어는 정부 보조금이나 공공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사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英, 구글 검색 투명성 높인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구글에 검색 순위 산정 방식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CMA는 구글이 유기적 검색 결과를 객관적 기준에 따라 배열하고 순위 결정 방식과 이의 제기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영국 검색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MA는 구글을 전략적 시장 지위 사업자로 지정하고 맞춤형 규제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검색 순위 공정성 요건을 6개월 안에 이행해야 하고 사용자 검색 데이터를 제3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는 3개월 안에 마련해야 한다.
영국 출판업계는 AI 검색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규제 적용 시점이 더 빨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검색 시스템이 공정하고 투명하다며 규제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영덕에 신규 원전…기장엔 첫 SMR
경북 영덕군에 신규 대형 원전 2기가 들어선다. 부산 기장군에는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이 지어진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규 원전 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영덕을 1.4GW급 대형 원전 2기 건설지로, 기장을 0.7GW급 SMR 1기 건설지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짓기로 했다. 영덕은 과거 천지 원전 부지가 마련돼 있고 주민 찬성률이 86%에 달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SMR 유치전에서는 기장이 경주를 앞섰다. 송전망 확충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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