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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남쪽 약 30km 떨어진 제벨알리 정유공장에서 한 석유 기술자가 타워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남쪽 약 30km 떨어진 제벨알리 정유공장에서 한 석유 기술자가 타워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OPEC “기후보다 에너지 안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석유 수요가 당분간 정점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기후 목표보다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을 우선하면서 석유 수요 감축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은 최근 발간한 연례 세계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2025년 하루 1억510만 배럴에서 2030년 하루 1억1330만 배럴, 2050년 하루 1억241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각국 에너지 정책의 무게중심이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석유 수요 감축 목표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소비 감소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OPEC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가 장기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2026년부터 2050년까지 석유 부문에만 17조7000억달러(2경708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전환기에도 석유 공급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후협상, 전쟁 대응에 밀리나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중간 실무협상이 기후재원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으로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졌지만 각국 재정 여력이 국방비와 전쟁 충격 대응에 쏠리면서 기후재원 논의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협상에서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졌다. 특히 주요 선진국이 국방비 지출과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자국 내에서 완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개발 원조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브라질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는 2035년까지 기후적응 재원을 3배로 늘려 연간 1200억달러(183조6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후재원 문제는 오는 1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COP31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접속 앞당긴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을 앞당기는 조치를 19일 승인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전력망 병목을 줄이고 전기요금 상승 압력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전력 공급 요청 처리 기간을 90일 안팎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사업자는 전력망 부담이 큰 시간대에 수요를 줄이거나 자체 전원을 확보해야 할 수 있다. 대규모 전력 공급에 필요한 전력망 보강 비용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가동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인 선지아(SunZia)가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패턴에너지는 뉴멕시코주의 3650MW 규모 풍력발전 단지와 885km 송전망으로 구성된 110억달러(16조8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선지아는 뉴멕시코 중부에서 생산한 전력을 애리조나 남중부로 보내는 사업이다. 생산 전력의 약 3분의 2는 캘리포니아 고객에게 공급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약 10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개발이 시작된 뒤 오랜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3년에야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완공까지 거의 20년이 걸린 셈이다.

발전 5사, 25년 만에 통합 추진

정부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 개편으로 한전에서 분리된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을 25년 만에 다시 묶는 방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중간보고회에서 발전공기업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현재 공공 발전 부문은 원전과 양수발전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화력발전 및 일부 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발전 5사로 나뉘어 있다.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PwC는 현행 5개 발전 공기업 체제로는 탈석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면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자본력이 분산돼 해상풍력 등 대규모 에너지 전환 투자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기후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