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읽기 쉽게, 보기 예쁘게.
먼저 읽기 쉽게. 지난 몇 달 독자 의견을 모으고 편집국 내부에서 토론을 거듭하면서 자주 나왔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글은 좋은데 한 호흡에 읽기가 버거워요.” “어떤 기사가 어느 섹션에 있는지 헷갈려요.” 이 두 가지 목소리를 답안지처럼 앞에 두고 콘텐츠 구성과 디자인을 다시 짰습니다.
먼저 지면의 구성을 깔끔하게 정돈했습니다. 기존에는 가장 공들여 쓰고 있는 커버 스토리와 비즈니스 포커스가 맨 앞에 나와 있고 그 외의 기사들이 두서없이 약간 혼재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기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차하면 책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아서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커버스토리 → 비즈니스 포커스 → 머니 → 로&비즈 → 컨설팅&스트래티지 → 트렌드&라이프라는 6단 흐름으로 재편했습니다. 커버 스토리로 시작해 머니로 호흡을 한 번 가라앉히고, 법률과 전략을 거쳐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로 닫히는 구조입니다. 분석 기사와 실용 정보가 일정한 리듬으로 교차하도록 의도했습니다.
‘머니’ 섹션을 보다 전진 배치하고 새 섹션 ‘로&비즈’를 만든 게 이번 개편의 핵심입니다. 재테크와 부동산은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투자 콘텐츠를 머니 섹션에 집중한 후 순서를 보다 전진 배치했습니다. ‘로&비즈’ 섹션은 법률이나 정책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매주 고정 공급합니다. 법률과 비즈니스의 접점에 있는 기사들을 이 자리에서 만납니다. 중요한 로펌 소식을 전하는 로펌 라운지 꼭지도 만들었습니다.
기존 섹션들의 이름도 정돈했습니다. 후반부 섹션을 ‘컨설팅&스트래티지’와 ‘트렌드&라이프’로 새로 명명했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이 부분을 강화할 겁니다. 급하면 체하니까요. 한경비즈니스가 강점이 있는 기업 전략과 더불어 건강, 문화 부분을 조금씩 늘릴 방침입니다.
특히 본문 글자 크기를 10에서 10.5로 키웠고 자간을 살짝 넓혔습니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펼쳐놓고 읽어보면 차이가 큽니다. 매주 매체를 정독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시각적 피로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글자와 여백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잡지에서 중요한 디자인. 보기 예쁘게죠.
먼저 ‘한경미디어그룹’의 대표 색상인 인디고 블루를 한경비즈니스의 시그니처 컬러로 잡았습니다. 인디고 블루는 신뢰감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담는 색입니다. 앞으로 지면 곳곳에서 인디고 블루를 자주 만나게 되실 겁니다. 커버 스토리 섹션 상단에는 빨간색 선을 미니멀하게 넣어 눈에 확 띄게 했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 섹션은 파란색을 기본으로 써서 커버스토리와 시각적 구분을 명확히 했습니다. 특히 각 기사 상단에는 작은 세모 아이콘을 넣고 섹션별로 색을 달리해 각 섹션의 구분을 쉽게 했습니다. 머니 섹션과 로&비즈 섹션에는 전용 프런트 페이지를 신설해 진입부터 다른 호흡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매체는 결국 종이와 잉크의 무게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주 누군가의 출근길 가방에 들어가고, 누군가의 책상 위에 펼쳐지고, 누군가의 회의 자료가 됩니다. 그 자리에 놓일 때 한 번 더 손이 가는 매체이고 싶었습니다. 한경비즈니스가 정보의 무게는 그대로 두면서 그 무게를 옮기는 호흡은 더 가벼워지기를 바라며 이번 개편을 준비했습니다.
부디 새로 다듬어진 한경비즈니스가 독자님들의 한 주에 가까이 머물기를 바랍니다. 경제 매체에 오래 일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그런지 ‘돈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경비즈니스를 직접 구입해서 보시는 독자님들께 반드시 지불한 가치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조금이라도 그 가치가 높아졌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홍표 한경비즈니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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