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는 최근 “Z세대는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에 대한 경고를 들으며 자랐지만, 올여름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이를 무시한 태닝 열풍이 불고 있다”며 “구릿빛 피부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맥싱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를 골라 장시간 일광욕을 하거나 태닝 오일을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짙은 피부색을 만드는 트렌드다. 일부 이용자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활용하고, 태닝 베드를 이용하거나 불법 태닝 촉진제 멜라노탄을 사용하는 모습까지 SNS에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태닝 트렌드는 탄맥싱 외에도 'UV맥싱(UV Maxxing)', '선맥싱(Sun Maxxing)'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유행은 외모를 극대화하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룩스맥싱(Looksmaxxing)'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TanTok 해시태그를 달아 태닝 자국을 자랑하거나, 태닝 과정을 공유하고, 하트·별 모양의 태닝 스티커 활용한 사진과 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한 크리에이터는 “약간의 햇볕에 그을리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선맥싱’ 문구를 넣은 영상을 게시했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셰린 테이무어 박사는 USA투데이에 "정말 무섭다"며 "본질적으로 과거의 태닝 문화가 Z세대식으로 다시 포장돼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피부과학회가 미국 성인 1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안전한 햇빛 노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64%는 온라인에서 선크림 관련 허위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36%는 피부 관리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경로로 SNS 인플루언서를 꼽았다.
연구진은 온라인 허위 정보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줄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성인 1600만명 이상이 온라인상 허위 정보로 선크림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하트퍼드 헬스케어 암센터의 피부종양학 책임자인 딘 조지 박사는 "1970년대 태닝 베드와 베이비오일로 피부를 태우던 문화를 2026년에 다시 되살리고 있다"며 "틱톡에서 건강 정보를 얻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가 검게 탄다는 것은 피부세포가 자외선으로 손상됐다는 신호"라며 "이 DNA 손상은 평생 축적되고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태닝 기기와 자외선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흡연과 석면, 플루토늄 등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과 같은 등급이다. 또 미국 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최소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피부암을 진단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