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역대급'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코스피 4.91% 급락
올해 사이드카 발동 32회로 역대 최다 기록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한경DB)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한경DB)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떨어진 7,656.31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22% 폭락하며 7,389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했고, 삼성전자마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락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6.2% 웃도는 성적표였지만, 정작 주가는 6.92% 빠지며 '30만전자' 타이틀을 반납했다.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SK하이닉스도 6.06% 내렸다.
서킷브레이커만 벌써 3번째
이날 장에서는 오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최근 보름 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만 세 번째다. 올해 발동 횟수는 총 6번으로, 역대 발동 이력(12번) 중 절반을 차지한다.

이달 2일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지 하루 만에 코스피가 5.76% 튀어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틀 뒤인 이날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나왔다. 올해 누적 발동 횟수는 32회(매도 16회·매수 1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26회를 넘어 연간 기준 역대 최다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도 하루 새 325조원 넘게 사라졌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6,266조4,122억원으로, 지난달 한때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까지 올라섰던 위상이 다시 8위로 밀린 상태다.
반도체 '쏠림'이 키운 변동성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쏠림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등장을 꼽고 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2.6%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까지 맞물리다 보니 지수 흔들림이 증폭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두 종목 레버리지 ETF는 12~13%대 폭락했고, 관련 ETF 거래대금은 12조6,861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36.5%에 달했다.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300선은 선행 PER 6.3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에 근접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투자자금이 하이퍼스케일러 등 상대적 소외 업종으로 옮겨가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지수의 방향성을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