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차권 축소·상주직원 주차요금 인상 통해 승객 주차공간 확보
“공사가 직원에게 책임 전가” 반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주차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주차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만성적인 공항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 정기주차권을 축소한 데 이어 상주 직원들의 주차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승무원을 비롯한 직원들이 반발에 나섰다.

7일 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인천공항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제1·2여객터미널 주차장의 유료 정기권 금액을 인상할 방침이다.

공사는 장기주차장의 경우 항공사 직원 월 11만원, 나머지 상주직원 월 7만원으로 정기권을 운영하고 단기주차장 요금은 월 25만∼30만원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는 기존 50% 할인율 폐지를 비롯해 정기권 금액을 갑자기 인상할 경우 현장 혼란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사가 최근 상주직원 정기주차권 관리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뒤 요금 인상까지 추진하자 공항 종사자들은 공사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1일부터 기존 정기권을 모두 무효화한 뒤 발급 기준을 강화했으며 단기주차장의 경우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수요를 제외한 대부분 공간을 여객용으로 전환했다.

공항 이용객의 주차 공간을 직원들이 점유해 불편을 끼쳐온 것에 대한 안팎의 지적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업무상 장기 주차가 불가피한 항공사 승무원에게까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도 공사의 정기권 개편을 ‘개악’으로 규정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지난 3일 국토교통부에 서명부를 제출했다.

앞서 국토부 감사 결과 공사가 발급한 유·무료 정기주차권은 총 3만 1265건으로 공항 주차 면적(장·단기 3만 6971면)의 84.5%에 달했다. 정기주차권의 하루 평균 사용 건수는 5134건(13.8%)이었다.

특히 개인휴가 기간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등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 드러나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