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트너 신기술 연구 보고서에 수록된 큐빅(사진 출처: 큐빅)
사진: 가트너 신기술 연구 보고서에 수록된 큐빅(사진 출처: 큐빅)
AI-Ready Data 기업 큐빅(CUBIG, 공동대표 배호·정민찬)이 글로벌 IT 시장조사·자문 기관 가트너(Gartner)가 지난 6월 24일 펴낸 신규 보고서 'Emerging Tech: AI Vendor Race: Tech Innovators in Agentic AI-Solution Accelerators'에서 Agentic AI를 이끄는 기술 혁신기업(Tech Innovator)으로 선정됐다.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후지쯔(Fujitsu), 아토스(Atos), 데브레브(DevRev), 큐빅 4곳이다.

Agentic AI(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는 올해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로 꼽힌다. 가트너는 이 시장을 세 갈래로 나눠 분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시범 단계에서 실제 운영으로 끌어올릴 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솔루션 액셀러레이터(Solution Accelerator)' 부문에 큐빅이 들었다. 가트너는 올해 1~3월 24개 기업과 130여 개 고객 사례를 검토한 뒤 이 4개사를 추렸다. 6월 초 배포된 '2년 연속 등재' 소식과는 별개 보고서로, 한 달 사이 두 번째 등장이다.

가트너는 큐빅을 기업 데이터를 AI가 바로 쓸 수 있는(AI-ready) 합성 데이터로 바꿔 AI 에이전트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쉽게 말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기업 데이터를 깨워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쓰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큐빅은 차등정보보호(differential privacy)와 AI 에이전트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데이터의 통계적 특성과 활용 가치는 그대로 살리면서 AI가 학습·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한다.

보고서에는 큐빅의 실증 사례가 담겼다. 국내 한 생명보험사는 그동안 AI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고객 상담(VoC) 데이터를 큐빅 기술로 합성 데이터로 바꿨다. 여기에 AI 에이전트 기반 분류 모델을 더해 분석한 결과, 룰(rule) 기반 시스템에서 50~60% 수준에 머물던 분류 정확도가 85.9~90%까지 올랐다. 가트너는 이를 종전 대비 약 200% 향상으로 평가했다.

이 보험사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으로 고객의 소리(VoC) 데이터를 외부 AI 모델에 직접 입력할 수 없었고, 고객 행동 데이터 역시 보관 규정에 따라 6개월마다 삭제해야 했다. 큐빅은 데이터의 통계적 분포와 활용 가치를 유지하면서 이를 AI-Ready Data로 전환하고, AI 에이전트 기반 분류 모델을 결합해 고객 감정 분석과 이상 거래 탐지에 적용했다. 원본 데이터는 6개월 주기의 삭제 의무를 준수하면서도 거기서 도출한 분석용 자산은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큐빅은 지난해 데이터 기술 분야에서 가트너 보고서에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AI 에이전트 분야로 평가 범위가 넓어지며 2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흐름에서 올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고 영국 법인(CUBIG LTD)을 세워 유럽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이번 보고서에 앞서 6월 5일 발간된 'AI Vendor Race: Prominent Use Cases in Agentic AI by Industry'에도 큐빅은 산업별 에이전틱 AI 활용 사례 기업으로 소개됐다.

이번에 인정받은 '데이터를 AI가 쓸 수 있게 바꾸는 일'은 큐빅이 그리는 그림의 출발점이다. 큐빅은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넘어 AI-Ready 데이터에 필요한 여섯 가지를 하나로 묶는 통합 레이어 'Syntitan'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Syntitan은 컨설팅 인력을 붙여 매번 새롭게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입하면 데이터가 곧바로 AI가 쓸 수 있는 상태가 되는 제품이다. 매번 새롭게 짜는 프로젝트형 서비스 회사와 큐빅이 선을 긋는 지점이다.

큐빅은 해외 무대에서도 기술력을 검증받고 있다. 도이치텔레콤과 T-모바일 US가 공동 주관한 글로벌 기술 경연 'T Challenge'의 자율 네트워크 부문 결선에 진출했고,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AI 행사 스타트업 경연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민감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도 AI 활용을 지원하는 큐빅 제품이 공공·교육 분야 3개 기관에 도입되고 있다.

배호 큐빅 공동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정작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없으면 현장에서 일은 못 한다"며 "큐빅은 잠겨 있던 데이터를 AI가 바로 쓸 수 있는 상태로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검증·추적·운영까지 AI-Ready 데이터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하나로 잇는 통합 레이어 Syntitan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