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김현정 의원실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PCAF-KOREA)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금융배출량을 넘어서: 전환금융 실행으로의 전환’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PCAF(탄소회계금융연합체)를 통해 금융배출량 산정·공시 기반이 마련되어 온 흐름을 바탕으로, 전환금융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티앙가 웨이(Tiange Wei) PCAF 아태지역 총괄은 ‘PCAF 표준 및 가이드라인 동향’을 발표하며, 금융배출량 산정이 금융기관의 넷제로 이행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출·투자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파악해야 감축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전략 수립과 금융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이 총괄은 PCAF가 IFRS S1·S2, ESRS, GHG 프로토콜 등 주요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체계와 정합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금융배출량 산정이 개별 금융기관의 관리 도구를 넘어, 국제 공시와 전환금융 실행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25년 12월 발표된 PCAF 표준 업데이트를 통해 유동화·구조화 상품, 지방정부 부채, 미인출 대출 약정 등 기존 체계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영역에 대한 산정 방법론도 보완됐다고 소개했다.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권의 전환금융 실행 전략’ 발표에서 전환금융이 향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시장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환금융이 단순한 자금 공급 확대가 아니라, 고탄소 산업의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고 이를 금융상품과 리스크 관리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섹터별 전환경로를 반영한 평가모형, 고객 전환계획 평가와 관여활동, 성과연계형 대출과 자금용도 지정형 전환채권, 사후 모니터링 체계 등을 통해 전환금융을 실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실행 방향으로는 고탄소 산업 기업 대상 전환금융, 대기업의 전환을 협력사 금융으로 확장하는 공급망 연계형 금융, 동일 기업군 대상 전환채권 발행 주관 등이 제시됐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이영진 S&P Global 이사가 ‘S&P 데이터를 활용한 전환금융 리스크 관리와 실행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이사는 데이터 기반 접근을 통해 금융기관이 전환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발표 이후에는 오형나 경희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송이 금융위원회 사무관, 이시형 대한상공회의소 과장,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가 함께 참여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PCAF가 자금의 흐름과 그에 따른 탄소배출을 파악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금융배출량을 산정하는 단계를 넘어, 실물경제를 움직여 저탄소 전환을 실행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고탄소 산업의 전환을 뒷받침할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환금융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정책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PCAF-KOREA의 의장사를 맡고 있는 KB금융그룹은 “금융은 단순히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탄소 다배출 기업이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지원하는 ‘전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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